사직 후 유학같지 않았던 유학길
인도 출장은 저에게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곳에 있을때 퇴근후에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에 잠기는 시간도 많았고,
할 게없으니 일기도 써보고,
공부도 해보고, 영화도 보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시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딱 한 가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어 완전 정복 이었습니다.
(이때가 27살 정도였던 것 같네요)
아직까지도 잘 못하고 있는 영어와의 싸움은
그 때 결심하게 된것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3~4개월간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저는 의지 약박자라서 혼자 영어공부 하는건 안되고,
학원을 다녀도 안가게 될게 분명해서,
해외로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추진력이 좋았는지
바로 유학원을 알아보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다 찾은것이 국비 지원으로
캐나다에 보내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비행기, 숙식비는 제가 다 알아서 하고
국가에서 학교 비용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사실 학교가 아니라 학원이었어요)
학교를 1년 다니면 일할수 있는 비자 1년짜리를
발급 받아서 1년간 캐나다에서 일할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저는 가겠다는 결정을 하고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 했습니다.
상무님께서는 다시 한국으로 오면 회사로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적금으로 모아둔
1천만원을 들고 캐나다로 갔습니다.
근데, 현실을 생각 했던것과 너무 달랐습니다.
제가 갔던곳은 토론토 였는데,
일단 한국이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학원도 한국 사람이 거의 80%였습니다.
제가 속한 반은 10명중 2명만 외국인 이었습니다.
(그것도 멕시칸과 아랍인...)
그때 저는 저에 대한 한 가지를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영어 울렁증이 심하다는것을...
특히 한국 사람 앞에서 영어 하는것을 극히 꺼려했습니다.
정말 싫었습니다.(이건 지금도 싫어요)
그래서 학교를 잘 안 가게 되었습니다.
학교 안가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고..
그러던 중 일할수 있는 비자가 나왔습니다.
그때 또 생각을 했습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할까?
결론은 한국 사람이 최대한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토론토를 떠나 시골 타운으로 갔습니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시골의 조그만 피자가게로 갔습니다.
(한국 사람으로 부터 도망 간다고 갔는데...)
그것이 저의 엄청난 실수였습니다.
제가 영어가 안되니까 한국사람한테서 벗어날수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한 일은 주방에서 주인이라
음식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주인이 한국사람이라 영어를 쓸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일하고 ‘이건 정말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만 두고 한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만둔 게 아니라 거의 도망간 거죠...)
한국으로 돌아오기전 미리 회사 면접을 잡아 뒀었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 당시2010년 말 기준 연봉 3200만원 정도 받고 입사했다.
출근 첫날 팀 전체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그 자리에서실장이라는 사람이
‘이제 우리팀도 유학 출신 직원 생겼네?’라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때 까지도 영어를 잘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말이 정말 부담 스러웠습니다.
그날 밤,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왔습니다.
유학까지 갔다 왔는데 영어도 못한다는 말을 듣기가
연봉 많이 받는 것보다 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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