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해고 이후 이야기

안녕하세요 밴 입니다. 

 

이전 글에서 제가 테슬라 해고 소식을 전했었습니다. 그게 벌써 5일 전 이네요. 그 글을 쓸 당시에는 무엇을 기준으로 누가 해고 당했는지 아무 정보가 없었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정보들이 많지만, 현재까지 제가 알고 있는 것들과 현재 회사 분위기를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해고 인원 - 뉴스에 나온 정보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10% 이상 해고 됐다고 나왔습니다. 이건 전세계로 봤을때 맞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제가 있는 기가 텍사스는 20% 해고 됐습니다. 저희 팀에서만 20명 중에 4명이 해고 됐으니까요. 다른 팀들도 20%정도 해고 됐다고 합나다.

 

해고 기준 - 이 부분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인사 평가 기준으로 해고 된게 아닌거는 확실합니다. 이유는 즉, 입사한지 2주 밖에 안된 사람도 해고가 됐어요. 이사람은 인사 평가 기준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의문이에요. 그리고 1년 이상된 직원은 인사 평가도 좋았는데 해고 됐어요. 아무도 해고 기준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 긴장하고 있어요. 일을 열심히 하고, 인사 평가가 좋다고 해서 안심할수 없습니다. 

 

해고 끝(?) - 이 부분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해고가 다 끝났다고 이야기 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아직 10% 더 해고 될것이라고 합니다. 더이상 아무도 해고 되지 않길 바랄뿐이에요.

 

해고 프로세스 - 4월 22일 새벽 2시에 일론으로 부터 이메일이 도착 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10% 이상의 인원 감축이 감행 될것이라는 이메일 이었습니다. 그 이메일이 도착함과 동시에 해고 당사자들의 PC나 어플이 블락 되었습니다. 저희팀 한명은 야간에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PC가 안된더라는 거에요. 그래서 본인이 해도 당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직원이 잘못된것같으니 PC를 재부팅 해보자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PC를 재부팅 했는데, 다시 잘 됐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넘어가고 아침 6시에 퇴근을 했는데, 퇴근후 그 사람관련된 것들이 블락 되었다고 합니다. 또다른 사람은 아침에 이메일을 못보고 출근했는데 회사 입구에서 회사카드가 안된다는 겁니다.(저희는 카드를 찍어야 문이 열려요) 그래서 경비한테 이야기 했더니 경비다 HR에 전화 해보라고 했대요. HR과 통화 후에 해고 된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제가 이런 상황을 맞이 있다면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회사 분위기 - 첫 삼일은 완전 초상집 분위기 였습니다. 어제만해도 같이 일하던 직원들이 안보였습니다. 잘가라는 인사 한마디도 못했는데 이렇게 떠난다는게 참 슬프더군요. 왜 이렇게 까지 해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사 입장은 알겠는데, 그래도 인간적으로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팀원들이 해고 되고 난후, 살아 남은 팀원들은 다음 타깃이 본인이 될까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원들중에는 비자 신분으로 있는 사람도 있어요. 이런사람들은 짤리면 60일 안에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본인들 나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근데 이런 사람들에게 아내와 자식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제가 들은 해고된 분 중에 최악은 이거 였습니다. 다른팀에 취직한지 이제 6개월된 여성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분이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회사카드가 안되서 HR과 통화한후에 본인이 해고 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집에 돌아가는길에 엄마와 통화 하며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이분은 두 아이를 가진 싱글맘 이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나더군요. 저도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제가 이분의 심정을 다 알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알것 같았어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큰꿈을 안고 두아이를 데리고 텍사스로 이사를 왔겠죠. 저도 마찬가지 였으니까요. 그리고 그분은 힘들게 두아이까지 데리고 이사를 했을 겁니다. 집도 알아보고 또 아이들 유치원이나 학교도 보내고.. 그렇게 악착같이 살기위해 이곳에 왔겠죠. 근데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된겁니다. 정말 슬퍼요.. 이이야기는 제가 들은 이야기중 하나입니다. 더 심각한 분들도 많이 있을것 같아요. 그분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