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요일 입니다. 오늘도 역시 쉬는날 이네요. 이번주는 월, 목, 금요일만 일합니다. 그래서 개인 시간이 많습니다ㅎㅎ 오늘은 테슬라 말고 제가 이전에 다녔던 토요타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고 해요. 테슬라 입사하기전에 토요타에서 3년 정도 일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퇴사한 후에 토요타에서 일하는것이 좋았다는것을 더 느끼네요.
저는 2020년 여름에 토요타에 입사 해서 3년 정도 토요타에서 일했었습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일본회사는 일이 엄청 힘들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변 소문에 신경쓰는 타입이 아니라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겪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널널 했어요. ㅎㅎ
토요타가 저에게 있어서는 첫 외국 회사 였습니다. 토요타에 입사하기 이전까지는 계속 미국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토요타에서의 첫 3개월 정도는 회사내에서 사람을 만나는것이 무서웠습니다. 영어를 해야 하는데 제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싫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뻔뻔하게 얘기하고, 모르면 물어봤어야 했던것 같아요. 말도 잘 안하고 혼자 주로 일하며 6개월 정도 지났을 때부터는 적응이 되더군요. 그때 부터는 알아듣든 못알아듣든 그냥 막 말하기 시작했어요.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미팅도 주도하고, 제가 잘 못알아듣는 부분도 있고, 대화가 잘 안되긴 했지만 크게 신경쓰지않고 계속 하던대로 했던것 같아요. 참 뻔뻔하게 했었어요. ㅎㅎ
업무 강도는 그렇게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업무량이나 업무 강도를 평가하는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기때문에 이 부분은 저에게만 해당하는것 같습니다. 당시 같이 일하던 저희 팀원들(미국인들)은 엄청 힘들어하고 컴플레인도 많았었습니다. 그런것들을 봤을때는 그사람들에게는 많이 힘들었던것 같아요. 늦게까지 일할때도 있었지만, 이미 한국 회사에서 늦게까지 일하는것이 일상이었던 저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배우고 경험 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늦게 까지 일하는 것이 상관 없습니다. 의미 없는 시간을 허비 하며 늦게까지 시간 때우는 것에는 못참지요.
업무 환경은 나쁘지 않았어요. 당시 토요타는 새 공장을 짓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꽤 능숙하게 처리 되고 있었습니다. 이미 현대와 기아 공장 짓는 것을 보고 경험했던 제가 봤을때, 토요타의 공장 짓는 능력이 더 안정적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안전관련된 부분에서요. 그리고 한국 자동차 회사 문화랑 비슷한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일단, 회사 유니폼이 굉장히 비슷했습니다. 상부 보고 체계도 비슷했고, 결제 시스템도 한국과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더 적응하기 쉬웠던것 같아요.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결제를 받아야하는데, 결제받을 문서를 페이퍼로 출력하여 개별적으로 가서 설명하고 결제를 받아야 했습니다. 결제 받아야 할 사람이 10명이 넘었어요. 그래서 결제 하나 받으려면 길게는 한달 이상 걸릴때도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힘들었어요. 이짓은 다시는 하고싶지 않아요.
업무시간은 무조건 칼퇴 가능했습니다. 제 업무 시간은 7-3:45 였습니다. 제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거의 비슷한시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어쩔때는 제가 더 빨리 집에 왔어요ㅎㅎ 퇴근시간이 되기도 전에 일찍 퇴근했던적도 많았었습니다. 매니저에게 일 있다고 말하면 일찍 갈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완전 만족 했었어요. 그리고 주말은 가끔 일을 했었지만, 일하게되면 수당이 나왔습니다. 주말에 일하는건 하고싶으면 하고 하기싫으면 안할수 있는 자유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 부분은 정말 좋았네요. 돈이 부족하면 주말에가서 일해서 돈좀 더 벌고 했었으니까요.
연봉도 높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연봉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 했었습니다. 지금의 테슬라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었어요. 제가 테슬라로 이직하는것만 아니였다면 계속 토요타에서 일했을것 같아요. 보너스도 일년에 한번, 연봉의 10%정도 받았었습니다. 지금은 더 받을수도 있겠네요. 토요타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어서요. 이부분은 조금 배가 아프네요. ㅎㅎ 그리고 401k를 6%매치 시켜줬어요. 6%면 높은 편이에요. 토요타 계속 다녔으면 15년 안에 은퇴 할수 있었을것 같아요.
미친짓 하지 않는다면 안짤려요. 제가 토요타 다닐때도 짤린 사람이 없었고, 토요타 오래 다닌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짤렸다는 이야기는 거의 못들어봤습니다. 경제가 안좋아져도 짜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10년 이상 토요타에서 일한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제가 만난사람중에 한명은 36년을 토요타에서 일했다고 했었습니다. 그 사람은 36년차에 은퇴를 하더군요. 당시 그분 나이가 56세 라고 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토요타 생산직으로 입사해서 은퇴 당시에는 엔지니어 포지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56세에 은퇴라.. 한국에서는 상상도할수 없는 일이죠. 부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일본회사라서 당연히 일본사람들이 많았었습니다. 신규 공장이고 하니 일본에서 많은 일본 사람들이 주제원으로 왔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못했습니다. 몇몇 주재원 분들은 조금 영어를 했지만 나머지 출장자 분들은 주로 구글번역기로 대화를 했습니다.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친절했습니다. 친절하면서 할말을 다 하고 일 시키는것에 있어서는 꺼리낌이 없었습니다. 영어를 못한다고 주눅들거나 그러지도 않았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이때부터 주눅들지 않았던거 같아요. 일본 사람들의 일하는 스타일은 예상대로 꼼꼼했습니다. 그리고 엄청 열심히 일했습니다. 한국 사람들 처럼 늦게 까지 일하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일하더군요.
전체적으로 미국에 있는 일본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추천 드립니다. 근데 토요타회사의 위치가 대부분 시골에 있어서 위치는 썩 좋지 않습니다. 물론 시골을 좋아 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을 것 같아요. 높은 연봉에 낮은 물가로 생활하기에는 좋은 직장 이라고 생각 합니다. 보너스로 업무강도도 약하고 성실하게만 일하면 짤릴 위험도 적고요. 저는 토요타에서 일하는것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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